시사 평론

한밭종합운동장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군웅할거 2021. 12. 11. 10:30

한밭종합운동장 2022년 3월 철거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2024년  '베이스볼 드림파크'  야구장 건설을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야구장을 위해 그 자리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2021년 12월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축구 경기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승격과 강등을 두고 벌이는 대격돌이었습니다. 평소에 K리그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한밭종합운동장 마지막 경기라고 하니 모임 하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을 자축하듯 대전 하나시티즌이 1:0 승리를 거두었고 기분 좋게 경기장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밭종합운동장 그 역사를 마무리합니다. 아쉬움 마음을 빌어 한밭종합운동장 한번 추억해 보겠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 관련된 내용 궁금하신 분들은 끝까지 읽어주세요. 다 읽고 나면 한밭종합운동장 역사와 그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거예요 ^^ 

한밭종합운동장 역사의 뒤안길

 

한밭종합운동장의 역사

한밭종합운동장은 1959년 대전공설운동장(철거 예정인 곳)을 필두로 야구, 배구, 농구, 정구, 양궁장을 갖춘 종합경기시설입니다. 이후 1970년 충무체육관까지 들어서면서 대전의 운동 경기 대부분이 이곳에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대전 내 유일한 종합운동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 철거 예정인 주경기장은 천연잔디 구장으로 육상트랙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수용 인원은 좌석 수 17,371석으로 26,000명까지 가능합니다. 1959년 대전 시민들이 직접 흙을 쌓아 올려 시작했으며, 대전공설운동장이란 명칭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그 후 1964년에 새롭게 건축되어 현재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었습니다. 그 후 63년 간 지역의 대표적인 경기시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왜 철거하게 되었나

간단하게 요약하면 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대약진지방선거의 표심 잡기가 불어 일으킨 거센 바람에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날아갔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때는 2018년 시즌이었습니다. 매해 만년 꼴찌 이미지로 시즌을 보내며 팬들을 보살로 만든 한화 이글스는 2018년 시즌에 대약진을 펼치며 시즌을 3위로 마무리 대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한화이글스 대약진
한화 포스트시즌 진출

 

11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전 시민들은 감동했고, 이는 2018년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후보들은 앞다퉈 새로운 야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시민들 역시 이에 호응했습니다. 그 결과 대전시장으로 당선된 허태정 시장이 결국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철거 및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을 결정지었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역사의 뒤안길로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

한밭종합운동장의 철거는 미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결정된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

 

육상경기장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

주경기장이 사라지면 대전광역시는 전국에서 유일한 육상경기장이 없는 광역시가 됩니다. 물론 주경기장을 철거한 후 대체할 부지를 선정해 뒀다고 대전시는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 부지는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경기장 건설까지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기초 체육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기 있는 스포츠를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당장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일은 어리석은 것이 분명합니다. 천천히 고민하며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한 후 진행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철거에 따른 소회를 나눠보았습니다. 한밭종합운동장의 역사를 돌아보며, 시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역할을 하다 이제는 헤어질 때가 된 주경기장을 되새겨 봅니다. 부지에 대한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활용 방안이 있다면 대체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정책적 결단이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님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시민들에게 꼭 필요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을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잘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기준에 공감해 주신다면 다음 선택은 더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가 바뀌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댓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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