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지식

이혼 소송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이혼 상담)

군웅할거 2022. 7. 3. 13:04

소송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승소"라고 대답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혼 소송, 가사 소송은 '무조건 승소'가 답이 아닐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이혼, 가사 소송에서는 승소보다 '속도'가 생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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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이후의 삶을 그려야 한다

 

이혼, 가사 소송을 상대방은 한때는 가장 사랑했던, 그래서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사람입니다. 그 사람과 이혼이란 문제로 법원에서 만나는 건 상상도 어려운 고통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이제는 반대 측에 서서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의뢰인들이 많습니다. 

 

재판이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판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마치 재판 이후가 없는 것처럼 몰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하시는 분들도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재판에 매몰되지 않고 반드시 재판 이후의 삶까지 그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혼 소송을 하기 앞서 꼭 고려해야 할 3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 심심한 위로가 되고 앞으로 준비하는 소송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이혼 소송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 3가지

 

1. 상대방은 아직 내 가족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혼해서 좋은 일은 없어요. 부부 사이가 좋아져서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변호사 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혼 상담은 대부분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회사일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의뢰인이 있습니다. 남편이 술도 좋아하다 보니 일하고 난 후 한 잔 하다 보면 귀가 시간은 늘 부인의 기대보다 늦어졌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며 부인은 식사를 함께 하는 것조차 싫어질 정도로 감정의 골을 깊어졌고 이혼 상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우연히 남편의 직장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고, 많이 바쁘고 고되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부인의 마음에 '저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었나..' 하는 긍휼한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노고 덕분에 우리 가정이 넉넉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이 일 후에 부인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남편이 늦어도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미워하던 마음도 점차 사라졌다고 합니다. 고된 하루의 끝에 마시는 술 한 잔의 위로의 의미를 헤아려 주게 된 것입니다. 부인은 집에 오고 가는 남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고, 따뜻하게 맞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남편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귀가하는 날이 줄어들었고, 부인을 대하는 태도도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다투는 날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과 달리 확실히 화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혼 도장을 찍기 전까지 상대방은 당신의 가족입니다. 예시와 같은 급격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이혼 소송 과정에서 다시 잘 살아보기로 선택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또한 이혼 후 재결합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혼 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아 다시 서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러니 이혼 소송 중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

 

2. 그럼에도 이혼을 결심했다면, 욕심을 내려놓고 빨리 끝내야 한다.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재결합이 선택사항에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혼'이란 결과를 마주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이혼을 결심한 분들에게 감히 한 말씀드립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최대한 빨리 소송을 끝내세요.
이혼 후에도 삶은 이어집니다.

 

이혼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혼 후의 삶을 더 잘 영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이혼 과정에서 "자신을 놓치는" 일 없이 잘 마무리한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이혼이 마치 세상의 끝인 마냥 승소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분 치고 이혼 후 삶을 잘 그리신 분이 별로 없습니다. 이혼도 인생의 하나의 과정이며 여전히 삶은 이어집니다. 이것은 이혼 소송만 아니라 다른 소송에서도 반드시 가져야 할 관점입니다. 무조건 승소만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3. 이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있는 전문 변호사에게 맡겨야 한다.

 

앞서 이혼 소송을 준비할 때 가져야 할 2가지 관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변호사마다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소송을 이끌어 줄 이혼 전문 변호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승소 경험이 많은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의뢰인의 이혼 소송 이후의 삶까지 고민해 줄 수 있는 변호사를 만나시길 추천드립니다. 

 

변호사마다 '변호 철학'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관점은 정답이 아닙니다. 또 어떤 성향의 의뢰인에게는 반드시 '승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 변호사와 만나 대화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변호사 만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혼을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삶

 

혹자는 이혼이 '불행의 서막'이라고 합니다. 이혼 이후 삶이 전보다 나은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소송 과정에서 평생의 동반자라 생각했던 사람과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면서 인생에 대한 회의, 자신에 대한 실망, 세상에 대한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오물들을 온통 뒤집어쓰면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벼락 끝으로 자신을 몰아갑니다. 이럴 때 중심을 잘 잡아줄 좋은 변호사를 만나면 단순히 승소를 위해서가 아니라 의뢰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송 이후의 편안한 삶을 위해 길을 안내해 줍니다.

 

어려운 결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행운이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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