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음력 1월 15일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대보름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고, 고기잡이와 농사가 잘 되게 해 준다는 믿음으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동제'를 지냈습니다.
- 동제 :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를 지칭하는 용어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정월대보름 풍습
정월대보름 풍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보름달을 보며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① 더위 팔기
정월대보름 남에게 더위 파는 풍습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동네 사람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친구나 이웃을 찾아가 이름을 부릅니다. 만약 그 사람이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그 해 본인에게 닥칠 더위가 그 사람에게 옮아서 본인은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더위를 팔려는 걸 눈치채고 대답 대신
내 더위 사가라
먼저 외치면 이름을 부른 사람이 오히려 더위를 사게 된다고 합니다. 온 동네가 함께 하는 눈치게임인가요? 참 재밌네요!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더위를 많이 사고 싶다는 재밌는 상상을 해봅니다.
② 쥐불놀이
가장 유명한 놀이는 역시 쥐불놀이입니다. 해가 저물면 마을마다 들로 나가 논둑이나 밭둑에서 구멍을 뚫은 깡통에 짚단 등을 넣어 불을 붙여 빙빙 돌렸습니다. 이런 풍경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와 된 삶과 시골에서도 안전과 산불 문제로 쥐불놀이를 쉽게 볼 수 없게 된 점이 아쉽습니다.
쥐불놀이 통해 우리 선조들은 어떤 바람을 빌었을까요? 1년 내내 병이 없고 재앙을 물리치며 액운과 재앙을 태워주는 염원을 담아 정월대보름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또한 다 돌리고 놀고 난 다음 논, 밭두렁에 쥐불을 던져 각종 병해충이 있는 서식지를 태워 해충 피해도 줄이고 잡초의 재는 거름으로 사용한 지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재 위험으로 LED 쥐불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새삼 변한 시대를 체감하게 됩니다.
③ 액막이연
정월대보름 함께 날리던 연은 액막이연이라 했습니다. 이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그 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복도 함께 기원했습니다. 연에는 이름, 생년월일, 송액영복(나쁜 것은 보내고 복은 부른다) 같은 글귀를 쓰고 줄을 끊어 날렸습니다.
이 풍습은 신라시대부터 지내온 아주 오래된 정월대보름 풍습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평화,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정겨운 우리 명절 모습입니다.
정월대보름 음식 및 효능
정월대보름 즐거운 마을의 축제에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정월대보름에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① 오도독오도독, 부럼!
부럼 깨기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합니다. 밤과 호두, 잣, 땅콩, 은행 등의 견과류를 오도독오도독 깨물어 먹습니다. 집집마다 부럼 깨는 소리가 온 마을에 울립니다. 정월대보름에 견과류를 깨물어 먹으면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합니다. 속설이긴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견과류 자체가 열량이 높고 영양분이 많아 건강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 땅콩과 잣에는 폴리페놀과 비타민E가 풍부합니다. 그래서 심혈관질환 예방 및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 은행은 비타민 A와 칼륨이 들어있어 기관지 건강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건강과 피부에 좋습니다.
- 탈모 방지, 7가지 좋은 음식
② 맛과 영양이 풍부한 오곡밥!
다섯 가지 곡식이 조화롭게 들어있는 오곡밥은 풍년을 상징합니다. 오곡은 보통 찹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말하고, 지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찹쌀은 쌀보다 소화가 잘되어 만성 위염이나 노인 환자에게 좋습니다.
- 팥은 사포닌과 칼륨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소염, 해열 등 효과도 있습니다.
- 수수와 차조도 당뇨병과 고혈압에 도움을 줍니다.
오곡밥을 먹으면 풍년과 장수를 기원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정말 풍부한 영양이 한 그릇에 가득 담아있습니다. 단, 찹쌀은 혈당을 높이고, 차조와 수수는 소화율이 낮은 만큼, 적당한 비율로 섞어 먹어야 건강에 좋습니다.
③ 씹는 맛이 좋은 마른 나물
제철에 수확한 나물은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한 음식입니다. 겨울에 잘 말려서 정월대보름 축제에 먹으면 금상첨화!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생기 있게 해 준다고 믿었습니다.
마른 나물은 생으로 된 나물보다 섬유소가 많아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나 비만인 사람은 볶는 것보다 물을 이용해 데쳐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가지와 같은 열매 나물이나 잎 등을 먹는 것이 소화가 잘 됩니다.
대전 중구 정월대보름 행사
제가 사는 대전 중구에도 정월대보름에 행사를 합니다. 대전 중구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무엇이 있을까요?
- 목신제
- 산신제
- 지신밟기
이상으로 정월대보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월대보름 떠오르는 풍습과 음식 이야기만 해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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